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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해석

파묘 - 해석, 후기, 줄거리, 쿠키

by 스텔라 Stellar 2024. 3. 5.

"파묘"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오컬트
감독, 각본, 기획: 장재현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외
개봉일: 2024년 2월 22일
쿠키: X

 

 

줄거리

미국에 살고 있는 어느 어마어마한 부자인 가족은 알 수 없는 병이 대물림되고 있어 이를 끊기 위해 무당 화림(김고은)에게 의뢰를 하게 됩니다. 화림은 조상의 묫자리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찾아가서 같이 작업을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상덕, 영근, 화린, 봉길(이도현)은 의뢰인의 할아버지 무덤을 이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악지 중에서도 악지에 있던 관을 열자 돌이킬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해석 

*스포주의
 
박지용 할아버지 무덤 이장 
귀신병이 가족에게 대물림되고 있어 상덕, 영근, 화린, 봉길은 의뢰인의 할아버지의 무덤을 이장하기 위해 찾아갑니다. 무덤은 폐쇄된 한 산의 정상에 있었고, 상덕은 악지 중에 악지라며 의뢰를 거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화림은 대살굿을 하자며 상덕을 설득하고, 결국 대살굿을 하며 할아버지 무덤을 이장합니다. 
대살굿 -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굿거리. 원래 죽을 운명의 누군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보는, 저승사자가 왔을 때 사람 대신 동물에게 살을 맞게 해 죽음을 피하는 굿입니다.

혼령, 그리고 친일파 박지용
의뢰인의 할아버지, 즉 무덤의 주인인 박지용은 친일파였습니다. 박지용의 무덤을 정해준 것은 기순애라는 스님이었는데요. 이상한 것은 이 기순애라는 스님은 일본 스님이었다는 것입니다. 왜 자신의 나라에 복종한 친일파의 묘를 이런 곳에 묻으라고 한 것일까요?
 
첩장(겹쳐서 묻힌 묘),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쇠말뚝
묫자리에 다시 찾아간 상덕은 땅 밑에 엄청나게 큰 관이 쇠창살로 꽁꽁 묶여있는 체 세로로 세워져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이 관 안에 있던 것은 일본 오니, 다이묘 도깨비였죠. 이 도깨비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들을 죽인 일본의 장군이었습니다. 
 
여우(기순애)가 범(대한민국)의 허리를 끊었다:
기순애의 일본명은 키츠네, 일본어로 여우라는 뜻입니다. 기순애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한반도 허리 부분에 정확히 위치한 무덤에 쇠말뚝을 넣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를 파내지 않도록 친일파 시체로 첩장을 해서 위장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이 오니가 쇠말뚝을 지키고 있는 거라 생각하고, 화란이 오니를 따돌리는 동안 영근과 상덕은 쇠말뚝을 뽑기로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곡괭이 짓을 해도 쇠말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 거대한 도깨비불이 상덕 위로 덮치고, 상덕은 오니의 도깨비불을 보며 쇠말뚝이 만들어지던 장면을 환상으로 보게 됩니다. 쇠말뚝을 몸 중심에 넣는 장군의 모습을 보며 오니 그 자체가 쇠말뚝인 것을 깨닫게 됩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상덕은 불타는 금의 상극인 물에 젖은 나무로 오니를 없앱니다. 
첩장이 세로로 있었던 이유도 오니의 몸에  쇠말뚝이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기순애
기순애는 사실 무라야마 준지라는 일본인 풍수사였습니다. 이때 무라야마 준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민속학자이자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던 실제 인물 '무라야마 준지'에서 따온 것입니다. 
 
도굴꾼
상덕은 보국사에서 만난 보살에게서 무덤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이는 관 속에 어마어마한 보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도굴꾼들이 한동안 돌아다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덕은 도굴꾼이 남긴 책을 보다가 풍수를 상징하는 표식이 그려진 책을 발견합니다. 책에는 한반도 고지도가 그려있고, 곡괭이에는 철현단 (독립운동단체) 단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도굴꾼들은 사실 독립운동가들이었고, 쇠말뚝을 뽑기 위해 이를 찾아다녔던 거죠.
 
귀신 얼굴이 붙은 뱀
이장을 하던 일꾼 중 한 명이 묫바닥에 돈이 될 만한 게 있나 찾다가 이상하게 생긴 뱀을 보게 되고 삽으로 죽입니다. 그러자 하늘이 어두워지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후 이 일꾼은 동티가 난 거 같다며 상덕에게 그 뱀의 사체를 찾아 천도를 시켜 달라고 합니다. 
동티 - 신령이나 영적인 존재를 모욕했을 때 영적인 존재가 노해 벌을 내리는 것
귀신의 얼굴이 달려 있는 뱀은  누레온나라 불리는 일본의 전통 요괴로, 기순애가 '험한 것', 오니를 지키기 위해 심은 요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이름, 차 번호에 숨겨진 비밀
기순애 - 키츠네: 일본어로 여우

풍수사 김상덕 - 일제강점기 조선독립 청년단 대표로 독립선언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김상덕'
장의사 고영근 - 독립협회에서 활동하며 정부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개혁개방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고영근'
무당 이화림 - 조선의용대 여자복무단 부대장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이화림'
법사 윤봉길 - 홍커우 공원에 폭탄을 던졌던 독립운동가 겸 교육자 '윤봉길'
오광심 - 민족혁명당 부녀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등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오광심'
박자혜 - 간우회를 창설하고, 신채호와 결혼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한 간호사 겸 독립운동가 '박자혜'

화림 차 번호 0301 - 독립 선언한 날 3월 1일
상덕 차 번호 0815 - 광복절 8월 15일
영근 가게 이름 '의열 장의사' - 항일 무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보국사 - 나라를 지킨다는 뜻
 

 

후기 


많은 사람들이 느꼈듯이 중간부 장군의 모습이 나오면서부터는 장르가 공포에서 크리쳐물로 바뀌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공포심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무당, 풍수지리 등 한국적이고 민속적인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초반의 탄탄한 스토리라인, 영상미와 음향효과,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파묘'까지, 한국형 오컬트 영화를 구축하는 장재현 감독님의 앞으로의 영화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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